생각 보다 작은 공간의 스튜디오는 모던한 디자인의 아담한 카페 같은 분위기였다. 2층으로 연결된 스튜디오 곳곳에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었다. 피아노 선율은 높은 천장까지 감미롭게 퍼졌고, 나는 검은색 벽면 옆으로 세워져 있던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갔다. 얇은 나무 액자에 걸려 있는 그림 같은 사진에는 3개의 의자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오디오에서 울려 퍼지던 피아노 연주곡이 점점 크게 들려왔고, 촬영 스텝들은 음악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보그 걸> 정윤주 피쳐 에디터와 사진 작가 김보성 실장님은 시안을 보고 상의를 하고 있었고, 주가은 패션 에디터는 어시스턴트와 의상을 점검하고, 황지아 웹 에디터는 영상 감독님과 조명을 살피고 있었다. 초 한 자루와 화보 잡지들이 놓여있는 긴 식탁 밑으로 들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고 펜과 다이어리를 양손에 들었다. 그리고 의자에 걸 터 앉아 메모를 시작했다.
따뜻한 방안처럼 은은한 조명 아래 수북이 쌓인 눈처럼 눈부시게 하얀 이불과 베개가 놓여있다. 오른쪽에는 계단 모양의 가구가 자리를 잡고 있고, 침대로 쓰일 매트리스가 보인다. ‘어떤 촬영일까?’ ‘촬영 컨셉은 뭐지?’ ‘샤이니는 무슨 옷을 입을까’ ‘몇 컷을 찍는 거지?’ 궁금증은 쏟아질 듯 시작됐고 시간이 흐르자 마법처럼 완벽한 촬영장의 세트가 완성되어간다. 의상실에서 샤이니 멤버가 하나 둘씩 나왔다. “안녕하세요!” 앗! 나에게도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나 또한 그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스텝 모두에게 공손히 인사하는 그들의 첫 인상은 너무도 밝았다. 별다른 조명 없이도 충분히 빛나 보인다. 티없이 맑은 이미지를 가진 샤이니를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첫 번째 만남 part.2 첫 취재
드디어 촬영 준비 완료! 정윤주 피쳐 디렉터와 사진 작가 김보성 실장님은 첫 번째 컷의 주인공 민호에게 촬영 시안을 알려주고, 주가은 패션 에디터는 그의 옷 매무새를 고치며 주름 하나하나에 정성을 담고 있다. 이번 촬영에 있을 샤이니의 스타일링은 모두 주가은 패션 에디터가 맡았는데, 셀프 리포터를 통해서 이전에도 보았듯 가히 스타일링의 대가로 느껴진다. 민호, 온유, 키(key), 태민, 종현은 모두 다른 컬러와 스타일링으로 각각의 매력을 살리고 있으면서도 통일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촬영 컨셉이 섹시하면서 조금은 도발적인, 기존 샤이니의 이미지와는 차이가 있어 전체적으로 누드톤 계열의 속이 살짝 비치는 루즈한 탑, 롤업한 바지와 하얀 스카프 등을 선택한 듯 보인다.
“시작합니다!” 실장님의 큐 사인과 함께 첫 번째 촬영이 시작된다. 매혹적인 표정과 부드러운 포즈로 촬영에 임하는 샤이니의 모습이 정말 놀랍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에디터가 원하는 포즈를 척척 취하는 모습은 프로답다. 사진이 완성될 때마다 샤이니 멤버와 사진 작가, 에디터들은 모니터 앞으로 모여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더 나은 컷을 만들고자 한다. 샤이니는 쉬는 시간이 오면 다시 또래의 소년으로 돌아가 장난을 친다. 손가락으로 그림자를 만들며 대화하는 태민과 종현(…). 뒤엉켜 있는 하얀 이불과 베개 사이로 연결된 샤이니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첫 번째 만남 part.3 ….
‘하……. 이런 거구나.’ 나는 촬영 내내 메모해 두었던 노트를 훑어보며 조금 전 상황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누구를 만났고 무엇을 봤으며 어떤 것을 느꼈고 깨달았는지. 그 곳에는 정해진 시간 안에 완벽한 컷을 만들기 위해 아찔한 사다리 위에서 마치 행위예술을 하듯 혼을 불태우는 사진 작가가 있었다. 머리칼 한 올 한 올을 몇 번이고 고치는 헤어 스타일리스트, 스타일링부터 액세서리, 자연스러운 주름까지 잡아 내는 패션 에디터, 촬영장을 진두지휘하던 피쳐 디렉터, 그리고 조명, 메이크업 등을 완성하는 많은 스텝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열정적인 모델, 샤이니가 함께 했다. 오늘 확인한 일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투혼은 감춰진 뜨거운 심장을 본 것과 같은 감동을 주었고, 덕분에 내 심장도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마치 잊고 있었던 나의 뜨거운 열정이 되살아 나듯이 말이다.
RISE & SHINE
VOGUE GIRL(이하V.G.) 오늘 촬영 컨셉트 어땠어요? 샤이니만이 가진 은은한 섹시함을 보여주고 싶어서 정한 건데 5명 중에 컨셉트를 가장 잘 소화한 사람은 누구인 것 같나요?
온유 (망설임 없이) 종현이요!
종현 5명이 가진 섹시한 느낌이 다 달라요. 민호는 젠틀하면서도 섹시하고, 태민에게는 그 나이 또래답게 귀엽다가도 살짝 섹시함이 느껴지는 반전의 묘미가 있죠. 사실 나도 섹시하다는 소리는 좀 듣는데(웃음).
키 샤이니에서 섹시함을 맡고 있는 종현이에요!
온유 그래도 5명 모두 무대 위에서 제일 섹시한 것 같아요. 그 순간의 눈빛이나 목소리는 오직 무대에서만 발산할 수 있는 거니까요.
종현 무언가에 몰입하는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에너지 같은거죠. 우리가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몸매는 아니지만, 남자다운 매력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거니까요.
V.G. 마르기만 한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 다들 탄탄한 몸매던데요?
종현 모두 운동을 열심히 해요. 체력 관리를 위해서라도 하루도 빼놓지 않으려고 하죠. 사실 연습 때 춤추는 것만으로도 운동은 충분히 되지만요.
(V.G. 다이어트도 따로 하나요?)
키 특별히 식단을 짜서 하진 않아요. 원푸드 다이어트 같은 건 정말 못하겠던데요.
태민 너무 늦은 밤에는 먹지 않는 정도로만 조절해요.
키 특히 다음날 방송이 있으면 절대 먹지 말이야 해요. 십중팔구 얼굴이 부으니까.
종현 그래도 정 못 참을 때는 먹잖아(웃음)
V.G. 지금보다 더 마르면 누나 팬들이 앞다퉈 걱정할 텐데! 이제 샤이니 하면 '누나들의 희망'이라는 말이 자동으로 따라붙잖아요.
종현 실제로도 누나 팬들이 가장 많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팬 층이 굉장히 다양하고요. 저희야 감사하죠. 그 폭이 점점 더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키 누나 팬들은 아무래도 또래에 비해 애정 표현이 남달라요.
종현 맞아요. 자상하게 챙겨주고, 세심하게 배려해주고, 가끔은 진짜 동생 대하듯이 하고. 음, 아무래도 친동생에게 그러긴 힘드니까 아끼는 친척 동생이나 옆집 동생이랄까? 가끔은 좀 저돌적인 분도 계세요(웃음)
V.G. 누나 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멤버는?
종현 역시 가장 나이 어린 태민 군이죠.
온유 나와 동갑인 팬들도 태민에게는 누나니까요.
태민 ‘밥을 먹을 때 숟가락에 반찬을 얹어주고 싶다던 누나 팬이 있었어요. 데뷔 초기에 들었던 얘기인데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애정 공세’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죠.
온유 다들 몸도 마음도 많이 자랐어요. 민호 데뷔 후 1년이 새로운 걸 가장 많이 흡수할 때라고 하던데,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무대에 대한 호기심이 풀린 대신 이제 다른 궁금증들이 생겼죠.
태민 매 순간마다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가면서 좀 더 노련해진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떨리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편안해야 더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종현 긴장감이 풀린 건 아니고, 필요 없는 힘이 많이 빠진 거죠. 여유로워지고.
민호 아무래도 사회생활을 해보니까 생각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키도 많이 컸고…
종현 태민과 민호는 정말 많이 컸어요! 이러다 천장을 뚫을지도 몰라요(웃음)
V.G. 두 번째 미니 앨범인 <로미오>로 컴백하기 전에 4개월간 휴식기를 가졌는데, 뭐하고 지냈어요?
종현 매일매일이 노래와 춤 연습의 반복이었죠. 다들 얼른 무대에 오르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어요. ‘줄리엣’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궁금했고요.
(…)
V.G. 첫 컴백 무대에서 1위를 한 것도 이례적이었어요.
종현 1위 후보에 올랐다는 것도 현장에 가서야 알았어요. (V.G. 전날쯤에 미리 귀띔해주는 줄 알았는데?)
키 원래 당일에 알려줘요.
종현 후보라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진짜1위를 하다니! 깜짝 놀랐고 너무너무 좋았죠. 마침 그 자리에 슈퍼주니어 선배들도 있었는데 다들 진심으로 축하해주셔서 더욱 기뻤어요. 선배들 몇몇은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했고.
(…)
(V.G. 아무래도 같은 기획사 소속끼리 더 친밀하게 지내나봐요?)
종현 그럼요. 서로 모니터도 해주고 얼마나 힘이 되는데요. 1위 하면 선배들에게 바로 축하 문자가 와요.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다들 너무 잘 아니까. 동병상련 같은 거죠.
V.G. 자신이 작사한 노래로 1위를 했기 때문인지, 종현 군이 많이 울던데요?
종현 진짜 감격스러웠어요. 취미가 발전적인 방향이 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걸 깨달았죠. (V.G.작사도 취미로 분류되는군요) 아직은 전문 작사가가 아니니까, 내겐 너무 재미있는 취미죠. 앞으로 작곡도 열심히 배워서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요.
온유 나도 종현과 같은 생각이에요.
키 회사에서 특별히 종현 형에게만 작사를 하라고 시킨 건 아니었어요. 모두에게 주어진 기회를 종현 형이 잡았고, 가사가 너무 좋아서 타이틀곡까지 된 거죠.
(…)
키 앞으로 이런 개인적인 활동은 조금씩 더 많이 보여 드리게 될 거예요. 조금씩 성장하고 달라질 멤버들의 모습이 기대돼요. 언젠가 다른 신인그룹들이 “샤이니 형들처럼 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
V.G. '줄리엣'의 가사를 보니까 ‘영혼을 바칠게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던데, 멤버들의 실제 연애 타입은 어떤가요?
종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영감을 얻어서 그 가사를 쓴 건데, 그때 죽음도 불사하는 용감한 사내에 대한 동경이 생겼어요. 영화 속 로미오가 태민 군과 동갑이니까 나보다 어린데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민호 아직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서… 사랑을 잘… 음,그러니까 내가 어떻게 연애하는 타입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가끔 상상은 하죠.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불꽃 같은 사랑도 해보고 싶고, 나이에 맞게 아기자기한 사랑도 해보고 싶어요. 뭐, 어떤 사랑을 할지는 앞으로 만나봐야 알겠죠(웃음).
종현 사랑을 하게 되면 별로 특별하지 않은 것도 당사자인 두 사람에게는 영화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키 오! 그 말 멋있다. 난 <로미오와 줄리엣>은 그냥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사랑 얘기라고 생각해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니까 사람들이 그런 사랑을 꿈꾸는 것 아닐까요? 사랑에 대한 판타지 같은 거죠. 내게도 영혼을 바치는 사랑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V.G. 요즘 '샤이니는 초식남'이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리는데요.
샤이니 (모두 눈이 커지며) 초식남이 뭔데요? (V.G. 남자다움에 구애받지 않는 온화한 성격의 남자를 뜻하는 말이에요. 마치 풀을 뜯는 사슴처럼.)
온유 와,신기한 말이다. 종현 그런 말이 있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어요. 우리가 그런 캐릭터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도요.
V.G. 격투기가 왜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회식에서 건배할 때 음료수를 마시는 것도 좋다. 고백을 받으면,일단 누군가에게 귀뜸한다. 소녀 취향의 만화가 싫지만은 않다. 여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만 연애로 발전하는 경우는 희박하다. 편의점의 신제품에 항상 관심이 많다. 과자같은 간식을 반드시 옆에 두고 일한다. 외출하기보다 집에 있는것을 더 좋아한다. 이성을 위해 돈을 쓰기보다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다. '네'가 2개 이하면 초식도 20%, 3~5개면 초식도 60%, 6개 이상이면 초식도 90%예요.
키 하하, 난 6개! 어떡해!
종현 하하. 90%인 거야? 초식남 등극! 온유 형도 만만치 않게 많이 나왔을 것 같은데.
온유 아냐. 난 20%. 종현 난 2개인데, 그럼 20%인 거죠? 격투기가 재미없는 것과 회식에서 음료수도 괜찮은 것만 빼고 나머지는 별로. 간식은 잘 안 먹는 편이고 순정 만화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태민 난 20%.
종현 민호는 전부 '아니요'였을 것 같은데? 하나만 테스트해보자. 격투기가 재미있어?
민호 응. 재미있잖아.
종현 이렇다니까요.
민호 하나는 맞아요.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이 좋다. 그런데 난 취미 생활을 여자 친구와 함께하고 싶은데.
키 에이, 그럼 '아니요'에 가까운 거잖아.
종현 아무튼 초식남은 섬세하고 민감한 성격을 가진 남자를 말하는 것 같은데요? 자신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아, 그러고보니 키가 그렇네(웃음).
키 인정! 취미활동에 관한 지출이 가장 커요. 취미가 자주 바뀌다보니 어쩔 수 없이 돈을 쓰게 되거든요. 일기장 사고, 카메라 사고, 옷 사고. 요즘 열중하는 취미는 패션!
종현 나도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패션지도 많이 보고요. 최근에 존 갈리아노 옴므와 안드레아 크루즈의 컬렉션을 봤는데 디자인이 너무 기발해서 깜짝 놀랐어요.
V.G. 다들 스케줄 틈틈이 책도 열심히 읽는다면서요?
종현 SF나 판타지 소설, 추리 소설을 읽는 편이에요. 잔혹동화도 좋아하고요. 요즘은 에드거 앨런 포우의 포우 단편집을 읽고 있어요.
(…)
V.G. 요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대세잖아요. 다른 아이돌 그룹에 비하면 샤이니는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가 망가질 정도로 '진짜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좀 인색한 것 같아요.
민호 물론 다른 그룹에 비하면 적게 보여 드리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아예 숨기는 것도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 이 정도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모든 것을 숨김없이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 그때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아요. 지금과 똑같을걸요.
키 궁금한 분들은 〈샤이니의 연하남〉을 참고하세요. 그거 보면 우리 캐릭터 견적 좀 나오는데(웃음).
종현 그런데 신기한 건, 팬들이 우리의 성격은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예요. 헤어스타일은 조금만 바뀌어도 의견이 분분한데 정작 멤버들의 성격에 대한 건 별 얘기가 없어요.
키 아마도 자신이 알고있는 우리들의 이미지가 당연히 맞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뭐, 다른 건 아니지만.
종현 나 혼자가 아니라 샤이니의 멤버로 활동하는 건데, 내 멋대로 굴 수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꾸미는 건 없어요. 단지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할 뿐이죠.
V.G.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일주일간 남자친구가 되어주는 프로그램이 화제인 건 알고 있나요? 만약 샤이니 멤버들이 그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면 어떨까요?
민호 얘기만 들었는데, 얼마 전에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봤어요. 워낙 TV를 잘 안 보는 데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무한도전'만 봐서요.
태민 그게 무슨 프로그램인데? (종현이 설명해주자)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지금 처음 알았어요.
온유 난 알고는 있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키 출연 제의가 왔는데 거절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진짜로 출연하는 건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종현 난 좀 별로. 내키지 않아요. 왠지 꺼림칙할 것 같아요.
민호 아무튼 '가상으로' 여자친구를 만나는 거잖아요. 난 그보다는 진짜 여자친구를 만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일주일간 진심으로 만난다고 해도 어쨌든 그건 진실이 아니니까요. 방송에서는 진실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촬영 중이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니까 어느 순간은 나도 모르게 진짜 내가 아닌 행동을 할 수도 있잖아요. 누구든 속이고 싶지 않아요.
(…중략…)
V.G. 샤이니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란 어떤 사람인가요?
종현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남자, 그리고 여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할 줄 아는 남자.
10대의 꿈은 초단위로 바뀐다지만, 누군가에게는 단 하나의 절실함일 수도 있다. 소년들의 시작은 그저 신열처럼 뜨거운 열기만이 가득했고, 모르는 것 투성이인 채였지만 그들은 성장했다. 그리고 빛(SHINee)이 되었다.
WHO ARE THEY?
종현
18세
자신의 성격 활발, 솔직.
첫 미니 앨범 중 추천곡 ‘누난 너무 예뻐’, ‘사.계.한’.
최근 MP3에 저장한 노래 Ne-Yo의 ‘Closer’.
자신이 멋져 보일 때 무대에서 노래할 때.
외모 중 마음에 드는 곳 눈썹.
자신의 목소리 마음에 드는 편, 내 색깔을 조금씩 입히고 있다.
열아홉 살 온유와 열여덟 살 종현, 열일곱 살 Key와 민호, 열다섯 살 태민이 5월 25일, SHINee(샤이니)란 이름으로 관객과 마주했다. 그들의 첫 무대를 본 순간, 여느 아이돌과의 동일화는 잠시 유보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들의 다음 무대를 볼 때까지는 말이다. 첫 무대의 반향이 그러했듯, 긴 시간 준비해온 퍼포먼스는 소년들의 내일을 기대케 한다. 데뷔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샤이니는 이미 2008년 가요계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VOGUE GIRL(이하 V.G.) 이제 막 첫 무대를 경험한 지 일주일 정도 됐어요. 첫 무대의 느낌은 어땠나요?
종현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정말 많이 떨었어요. 근데 무대에 올라가서는 오히려 점점 침착해지더라고요. 의식적으로 멤버들끼리 서로 눈을 맞추며 ‘잘하자!’고 되뇌며 무대를 마쳤죠.
SHINee 무대 올라가기 전에 함께 외치는 구호도 있어요. ‘우리가 간다, 울트라 샤이니 변신!’(웃음) 무대 위에서는 완벽히 변신하자는 뜻으로, 우리끼리 파이팅하는 거예요.
(…)
V.G. 다섯 명 각자 첫 무대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예요?
종현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목표가 ‘실수하지 말고 긴장하지 말자’였는데 첫 무대였는데 제법 즐기면서 한 것 같아서 60%는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더 잘 할 수 있으니까 그 정도로 할래요.